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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과 식민지 사이 -경계인으로서의 재조일본인
   
이규수 지음
페이지수 : 356쪽
가격 : 24,000원
ISBN 978-89-6184-475-8
초판발행일 : 2018년 7월 12일
 
   인터넷 서점 바로가기
책소개
「히토쓰바시대학 한국학연구센터 학술총서」제1권『제국과 식민지 사이 -경계인으로서의 재조일본인』,조선을 지배한 ‘식민 주체’의 입장에서 바라본 재조일본인 연구서.
조선의 식민체제를 공고히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재조일본인 그 ‘식민 주체’의 입장에서 그들이 어떻게 식민체제를 더 견고히 해나갔는지 풀어쓴 책이다. 급격한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일본에게 조선은 가장 좋은 이주 대상지였다. 재조일본인 사회의 형성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으며, 이를 이용해 일본은 조선에서의 식민체제를 더욱 공고히해나갔다. 이 책에는 재조일본인과 일본정부가 조선에서 펼친 식민지 경영 과정이 각종 통계와 저자의 분석으로 풀이되어 있다. 또한 식민자로서의 재조일본인의 체험과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조선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것이 식민지 조선의 역사적 실체와 어떻게 연동되거나 유리되었는지도 그들의 회상속에서 면밀히 드러난다.
저자ㆍ역자소개
지은이 이규수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쓰바시대학(一橋大學)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전공은 동아시아 속의 한일관계사이며, 현재 히토쓰바시대학 한국학연구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근대 일본 및 일본인의 한국 인식과 상호 인식을 규명하기 위한 글쓰기에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그러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저서로는 『近代朝鮮における植民地地主制と農民運動』(信山社, 1996), 『식민지 조선과 일본』(다할미디어, 2007), 『제국 일본의 한국 인식, 그 왜곡의 역사』(논형, 2007) 등이 있고, 공저로는 『근대 한국의 소수와 외부, 정치성의 역사』(역락, 2017), 『近現代東アジアと日本-交流・相剋・共同體』(中央大学出版部, 2016), 『동아시아 근대 역사학과 한국의 역사 인식』(선인, 2013), 『근대전환기 동서양의 상호 인식과 지성의 교류』(선인, 2013), 『서구학문의 유입과 동아시아 지성의 변모』(선인, 2012), 『근대 한일 간의 상호 인식』(동북아역사재단, 2009), 『布施辰治と朝鮮』(高麗博物館, 2008), 『근대전환기 동아시아 속의 한국』(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4), 『역사, 새로운 질서를 향한 제국 질서의 해체(청어람미디어, 2004) 등이 있다. 역서로는 『다이쇼 데모크라시』(어문학사, 2012), 『일본제국의회 시정방침 연설집』(선인, 2012),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역사비평사, 2006). 『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삼인, 2000) 등 외에도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책머리에

Ⅰ부 재조일본인 연구와 존재 양태
1. 연구의 현황과 과제
1.1 ‘제국’과 ‘식민지’의 연구 지형
1.2 접점으로서의 재조일본인
1.3 연구 방향

2. 재조일본인의 존재 양태
2.1 인구
2.2 직업 구성
2.3 출신지와 지역적 분포
2.4 일본인 지주와 ‘식민지 수탈론’

Ⅱ부 식민정책론과 재조일본인 사회
1. 일본의 해외 식민 정책론과 이민 사업
1.1 식민 정책과 농업이민
1.2 기간지 이민 사업
1.3 미간지 이민 사업

2. 식민도시 인천과 재조일본인
2.1 개항과 조계 설정
2.2 거류민 사회의 형성
2.3 식민 거점의 확보와 인천

3. 일본인 지주의 진출과 군산 농사조합
3.1 일본인 지주와 ‘식민열’의 고양
3.2 군산농사조합의 설립
3.3 군산농사조합의 활동

Ⅲ부 식민자의 체험과 기억
1. 벌교지역 재조일본인 사회와 ‘풀뿌리’ 침략
1.1 재조일본인 사회의 형성
1.2 일본인 군상
1.3 조선인과의 갈등, 식민지 기억

2. 조선총독부 치안 관계자의 체험과 기억
2.1 육성증언으로 드러난 역사적 ‘사실’
2.2 인식의 전제로서의 ‘민족본능’, 그리고 ‘투쟁’과 ‘협동’
2.3 ‘문명적 정치’와 ‘내선상애’(內鮮相愛)
2.4 식민지를 둘러싼 ‘기억’

3. 후지카이(不二會) 기억 속의 ‘제국’과 ‘식민지’
3.1 체험에서 ‘ 기억’으로
3.2 패전과 귀환, 그리고 기억의 ‘재생’
3.3 제국 서민의 왜곡된 우월의식
3.4 왜곡된 ‘기억’의 재생산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리뷰
‘제국’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제국과 식민지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재조일본인, 재조일본인은 식민지배의 근간을 이루는 존재였다

재조일본인은 ‘제국’과 ‘식민지’의 접점에서 그들이 갖는 ‘근대성’과 ‘식민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주제, 제국의 식민지 침략의 수탈이 국가 권력과 그들이 지원하는 민간인이 결합하여 총체적으로 수행되었음을 실증하기 위한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일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한 제국이었다. 일본의 식민지 통치는 총독을 정점으로 한 식민지 관료나 군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식민지 지배체제는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재조일본인을 통해 유지 강화되었다.
재조일본인은 식민지 경영 과정과 일상 체험의 회상을 통해 식민지 조선을 ‘식민 주체’의 입장에서 형상화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추억’으로 남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앞장서, 특히 관료와 지식인이 중심이 된 집단이 편찬한 식민지의 기억은 식민지배의 정당화를 위한 근거가 되었다.
재조일본인은 대부분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이들이 생산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기억은 지금도 조선에 대한 인식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그 기억의 비판적 성찰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는 경계인으로서의 재조일본인의 존재 양태를 파악하려 한다. 한국 근현대를 되돌아볼 때 지배와 저항의 관점만으로는 일본인을 매개로 발현된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기억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패전 이전에 형성된 차별적인 고정관념이 어떻게 전후에도 무비판적으로 계승되어 다양한 양태로 재생산되었는지 충분히 해명되지 않는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근대 미시 권력의 작동’ 또는 ‘풀뿌리 지배 권력의 억압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식민지 지배 체제를 총체적으로 규명하고 현대 일본과 일본인의 정체성을 연속적으로 파악하려면, 식민자로서의 일본 서민의 역사적 체험과 구(舊) 제국·식민지에 대한 의식 구조를 해명해야 한다.

1부에서는 재조일본인을 둘러싼 기존 연구의 성과를 소개하고 재조일본인의 존재 양태를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각종 통계를 분석했다. 인구 변화 양상을 수량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재조일본인의 연도별, 출신지별, 산업별, 지역별 인구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어 지역 레벨에서의 현황과 그들의 인식을 통해 드러난 재조일본인 사회의 생활과 문화의 단면을 고찰했다. 이런 작업은 식민정책의 입안자와 실행 주체, 그리고 이에 편승한 ‘보통’의 재조일본인의 존재 방식을 도항과 정착, 조선에서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거시와 미시’라는 방법을 통해 구조적으로 조망할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2부에서는 일본의 해외식민정책론과 이민 사업의 실태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개항장 인천과 군산을 사례로 개항 이후 한국강점에 이르기까지 일본 식민지배세력이 조선에 세운 식민 사회의 구조적 특성이 무엇이며, 또 그런 사회구조적 특성은 일제의 식민지배 정책과 서로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사례 연구로 개항장 인천을 거점으로 초기에 형성된 재조일본인 사회의 특징과 군산에 설립된 군산농사조합의 설립 과정과 활동 내용, 그리고 그 해산 과정의 검토를 통해 일본인 지주의 토지집적 과정의 특징을 분석했다.
3부에서는 식민자로서의 재조일본인의 체험과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식민지 조선의 모습은 어떠했으며, 그것이 식민지 조선의 역사적 실체와 어떻게 연동되거나 유리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재조일본인들의 ‘기억과 회상’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나아가 이는 일본인들의 식민지 조선의 기억만으로 끝나지 않고 동아시아 전체를 보는 현재의 눈이기도 하다. 식민과 전쟁의 피해자로 탈바꿈한 ‘식민 가해자’의 기억이 ‘피식민자’의 입장에서 재구성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구나 ‘피식민자’였던 조선의 입장에서 ‘식민 가해자’가 형상화한 지배 논리와 ‘이미지’를 해체하고 객관적으로 복원하는 일은 역사학계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이다. 현재 일본 보수의 동아시아에 대한 논리의 뿌리도 여기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관한 한일 양국의 기본적인 역사 인식은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와 저항이라는 틀로 규정되었다. 구체적으로 ‘탈식민’ 이후 식민지배를 받았던 한국 사회는 저항의 모습을 독립운동으로 복원했고, 일본 사회에서는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입장이 여전히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이런 역사 인식의 평행선에서 상호간의 접점을 발견하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식민지배에 관한 일본 사회의 자기반성과 성찰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평화헌법의 개정과 군사화를 바탕으로 군국주의를 복원시키려는 일본의 동향에 대해 세계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받아들이는 ‘보통 일본인’과 이를 조직적으로 선동하는 ‘보통 국가’ 일본의 출현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과거회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국가라는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일본은 동아시아의 ‘역사적 고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을 출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재조일본인을 주제로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만을 부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아시아 차원에서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불행한 과거를 거울삼아 이제 동아시아의 모든 민중은 평화와 화해를 향해 손잡고 나아갈 시점에 이르렀다. 역사학 본연의 임무는 과거의 교훈 위에서 미래지향적인 가치 체계를 확립하는 데 있다. 역사학은 과거의 ‘기억 들추기’를 통해 ‘과거에 머물기’가 아니라, ‘과거 되살리기’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생을 향한 ‘미래를 살아내기’ 작업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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